그냥일기

밥사진밖에 없는 신입사원 연수 후기ㅎ

song_hyejin_ 2025. 2. 8. 01:35

 

다짜고짜 밥부터 들이미는 신입사원 연수후기

 

 

이번 오리엔테이션의 가장 최고였던 점은 밥입니다.

거의 다 밥사진 아니면 무도짤밖에 없으니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내용은 사실 큰기대 안하셔도...

 

어쨌든 2/3(월)~ 2/6(목) 3박 4일간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 STEP 1을 다녀왔습니다-!

입사 후 1년간 약 5개의 단체연수가 있는데용

그 첫 번째를 기록하고자 쓰는 글 엊저구...

 

 

교육은 용인에 있는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진행했셔요

7시 40분에 양재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아빠가 양재까지 데려다준대서 거의 30분을 일찍도착했듬 (놓치면 죽음뿐)

 

첫 번째 셔틀버스가 먼저 줄서있던 사람들을 태우고 먼저 떠나서, 다음 버스 올 때까지 한파에 오들오들 기다리느라 좀 힘들긴 했서ㅎㄹ

 

 


양재역에 여기저기 회사들에서 셔틀버스가 미친듯이 많이 와서 차가 빠지면 또 그 자리에 들어오고 할 정도라, 기아 셔틀이 맞는지 불안해서 옆에 앉으신 분한테 소심하게 물어봤더

'기아 가는거 맞으시죠,,,?'

 

도착하니까 용인은 눈이 엄청나게 쌓여있었음;;

눈이 쌓여도 안녹아서 그런가봐

 

포럼관으로 들어가니까 백명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랜덤하게 조가 짜여져 앉아있었다

내 이름표에 붙어있는 12조로 가서 앉았는데, 다른 조들은 그래도 대화를 나누고 하는데, 우리조는 다들... 대화도 전혀 안하시고.... 조용히 앉아계셔서..

오히려 내가 말을 꺼내면 너무 주목받을까봐 조용히 있었음 (다들 그랬던 걸까)

 

처음에 인사팀에서 진행하시면서 아이스브레이킹처럼,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조 번호를 번쩍 들어서 대답하는 퀴즈를 진행하셨는데, 우리 조에서 한 분이 번쩍 드시길래 엄청나게 외향적인 분이 오셨구나 생각했더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기도..ㅎ

그리고 이 오빠는 곧 조장이 되었음ㅎㅋ

 

서로 자기소개도 돌아가면서 했는데 쌩신입이었던 나와는 다르게 9명 중 6분이 경력이 있으셨고, 주변 친구들의 칼취업 루트에 익숙한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다들 경험이 있으셔서 신기했던 기억

내가 우리조 막내얌 응애..

 

 

어쨌든 쉬는시간에 기아 로고 앞에서 우리조 단체사진도 찍었다 히히

 

 

쉬는시간에 로비에 호텔처럼 간식이 쫙 깔려있는게 진자 대박임.....

근데 심지어 쉬는시간마다 간식이 바뀌어,,, 이게 대기업..?

 

이것저것 하다가 숙소에 짐놓으러 올라가는데, 이번 채용인원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2인 1실을 배정하셨다 그러길래, 룸메이트가 누구일까 약간 두근두근했음

근데 이미 같은 조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8명이나 만나느라, 한 명을 더 마주칠 자신이 없긴 했어....

 

올라가니 내가 먼저 도착해서 짐만 놓고 나오느라 누군지는 못봤다링

 

 

저녁은 한식 OR 건식키트였는데, 사실 밥을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샐러드만 갖다 먹었다

그 후에는 팀끼리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면서 치킨도 주신다길래, 치킨 많이먹을라고 안먹은것도 맞음

 

 

이런... 치킨인줄은.. 몰랐는데...

연수원 내에서는 알코올이 금지라, 무알콜 제로맥주도 준비해주시고 과일이랑 마른안주도 있었더

 

얘기도 많이 하고 금방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는데, 3시간동안 얘기하니까 에너지가 훅훅 나가긴 했음

근데 이제 얘기 다하고 같이 탁구치러간ㅎ

 

내 마음은 뭘까?

 

자동차 피규어도 있고 자판기에는 생필품도 팔고,

헬스장이랑 탁구장도 있고 책도 읽을 수 있는데 보드게임까지 있어서 넘 놀거리가 넘쳐났더

 

 

탁구치고 10시 넘어서까지 루미큐브 한거 진짜웃김

우리조 절대 이렇게 안놀것같았는데 하루만에 다 고삐풀림

 

근데 나 루미큐브 관전하면서 그 생각했어

진짜 다들 어쩜 이리 똑똑할까......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인가보다..

다들 어쩜 그리 경우의 수를 기억해서 척척 해내는지

기아로 오십시오

 

잔뜩 놀고 방으로 돌아갔는데 룸메이트분이 먼저 와계시더라고

나보다 한 살 언니였는데, 성격이 너어무 좋아서 정말 큰안심.

낯도 안가리고 대화도 잘 통하고 다행이엇따...

 

방배정은 이름 가나다순이었던걸로 아는데, 나중에 인스타 팔로우하면서 서로 동문이었던 걸 깨달음

심지어 같은 동아리. 충격적.

이걸 계기로 이번 OT에서 서강대 모임이 생겨났음(!)

 

 

2일차 아침은 소고기무국

국물이 정말 맛있었다......

 

 

밥 잘먹고 기분좋아서 명찰들고 찍은 화장실셀카

 

 

여기저기 눈이 가득 쌓여있는데 그 사이로 밝은색 나무들이 자라나있고, 빨간색 소화전이 그 사이에 솟아있는 게 색 조합이 참 예뻐서 한 장 남겨뒀다

 

솔직히 밖에 나가서 냅다 놀면 안되나 생각했는데 당연히 안돼죠~

 

 

2일차 오전에는 인사제도와 복지제도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첫째날 졸던 사람들도 다 초롱초롱해서 리액션 최고였던 시간ㅋㅋㅋㅋㅋㅋㅋ

우리회사가 휴일이 이렇게 많구나.. 연봉은 이렇게 주는구나.. 자동차할인으로 뭐사지.. 하면서 그저 즐거울 뿐이었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밥. 볶음밥에 볶음면에 고구마스틱에 딸기모찌!

오리엔테이션이 모두 끝나고 오늘 첫출근 다녀온 사담이지만, 남양연구소도 밥이 이만큼 퀄리티있는데 선택지가 훨씬 많아서 정말 좋은 것 같음

(비록 현차사람밖에 없지만.... 다들 남양으로 와......)

 

 

저녁은 포케먹었어용

사실 한식이랑 포장된 포케중에 선택이라, 다른 분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한식 받아와서 드시더라고

근데 난 원래 포케를 너무 조와하고.. 한식을 딱히 안조아해서..

나에게 포케는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었듬...

 

 

진짜 감동인게..

우리 조 조장오빠가 엄청난 스윗함의 소유자시라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태어나서 본 사람중에 젤착해ㅜ

진짜 잘챙겨주고 배려많고 조원들 신경을 잘 쓴단말이야

 

근데 메뉴 고를때 '포케먹어야지~ 어 근데 스팸 맛있겠다ㅜ' 하는 걸 흘려듣고는 내 스팸을 챙겨와줬음.......

그리고 우리 조 다른 오빠가 패딩벗는거 보더니 와서 벗겨준 게 진짜 내 웃음지뢰야 (사람이 어떻게 패딩 벗겨줄 정도로 스윗할 수 있냐고)

 

 

이 분위기에서 갑자기 얘기하기에 웃기긴 한데

이번에 연수에서 조원들이랑 지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이,

그동안 친구들 동생들이랑만 많이 지내다가, 회사생활도 해보고 사회경험도 쌓아본 분들을 만나보니까 확실히 배려와 다정함의 결, 깊이가 다르다고 느꼈음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사소한 행동에서도 그런게 느껴져서 여러모로 색달랐던 경험

 

 

여자와 남자의 차이를 봐...

우리는 뛰어가서 눈밟고 사진찍고 난리났는데 뒤에서 그냥 유유히 걸어오는 사람들..

 

 

루친자들...

또 루미큐브 했잔아.

나 또 기죽었잔아. 나빼고 다 엄청 똑똑하잔아.

 

게임 끝나고 정리하는데, 저 숫자패(?)들을 마구잡이로 집어넣었더니 박스 뚜껑이 안닫히는거야

근데 문득 '차곡차곡 쌓으면 닫힐까..?' 이게 궁금해져서, 다섯명이 저 박스에 붙어서 차곡차곡 정리해보기 시작함 (대체 왜)

그리고 깔끔하게 닫아서 후련하게 마무리-!

당연히 닫힐거라고 생각하긴 했어

 

 

밤에 산책하면서 눈구경도 하고, 하늘에 별도 잘보여서 넘 낭만 그잡채

 

 

3일차 아침은 미역국~

가족 카톡에 보냈더니, 엄마가 나 집에 가면 미역국 끓여주려고 했었대

(그래서 안끓일 줄 알았는데 집에 가니까 미역국 있었음)

 


3일차 오전 첫시간은 노동조합 교육이었는데, 회사가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노조를 소개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어,,

협약이 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회사가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았던 기억

 

그 후에는 자산관리 교육을 해주셨는데, 저축과 투자를 정말 하나도 모르는 저로서 너무나 큰 도움이었읍니다ㅜ

 

 

히히 3일차 점심은 양식이여요

오른쪽 위에는 전복죽같이 생겼지만 그냥 수프였슴

샐러드는 항상 자율로 받아오는건데, 평소에 채소를 너무 안먹으니까 여기서라도 매끼 챙겨먹어야겠다 해서 열심히 먹고왔셔

 

오리엔테이션의 중간지점에서 슬슬 지쳐가는 나

열심히 화장하던 나는 잊어라.. 이젠 귀찮음이 이긴다..

 

나 요즘 피부가 좋아지고있서

토니모리 모찌토너 + AHC 레드에디션 에멀젼 + 브링그린 수분크림 → 댕큰추천

 

 

 

마파두부밥에 딤섬에 탕수육~!~!~!

 

초상권을 보호하는 MZ샷

 

원래 처음에 발급받는 회사 메일주소는 사번으로 되어있어서, 입사하면 변경이 가능하다

서로 옆에 앉은 사람의 메일주소 지어주기 하고 놀았는데 말도안되게 웃겼음ㅜㅜ

 

기아에서 사랑받으라고 'kia loves hyejin'으로 추천받았는데, 그 오빠는 진짜 순수하게 지어준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걸 회사메일로 쓰면 다른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할지 너무 웃겨서 다 뒤집어졌잔아..

 

 

다른 것도 추천받았는데, 그건 진짜 쓸만큼 맘에들어서 오늘 첫출근해서 그걸로 바꿨어ㅎㄹ

진짜 내 회사메일이라 공개할 순 업찌만..

 

3일차 저녁에는 구매본부 분들이랑 같이 밥먹고, 다같이 사진도 찍었다

'웨잇~' 하는 릴스 아는 사람.. 그거 따라한건데..

 

두번째는 사이조은 우리조 모여서 또 찍은 사진

 

세번째는 예상보다 엄청나게 많았던 서강대 모임

 

마지막 밤에는 연수원이 소등되는 밤 11시까지 꽉꽉 채워서 라이어게임도 하고, 마피아게임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알차게 놀았다

내가 마피아게임 진행을 했는데, 마피아가 시민들의 확신 속에서 투표로 죽었는데 괜히 게임을 더 이어나가보고싶은거임..

그래서 시민들 몰래 마피아없는 마피아게임을 그대로 진행시켜서ㅜㅋㅋㅋㅋ 서로 혼란스러워 하는 걸 보면서 나머지는 자지러짐

 

난 우리조가 이렇게 친해질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

한명도 빠짐없이 둥글둥글 잘 어울리고 재밌어서 참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4일차의 아침은 해물 순두부찌개

와 저거 샐러드 드레싱이 자두드레싱이었는데 넘.무. 맛있었음

 

 

강의실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우리 조원들과 다른 조 사람들이 적어준 나의 이미지

어울리는 색, 매력, 잘할 것 같은 것에 대한 답변이었는데, 빨간 니트를 입고 있었더니 빨간색이 많다ㅋㅋㅋㅋ

 

우리 조 언니가 따뜻하고 깊은 배려심이 나랑 젤 잘어울린다고 골라줬는데 그냥 감동해벌여

 

 

서로 등에 붙은 종이에 초상화 그려주는 중이라, 카메라 셀카모드로 앞사람 얼굴 보면서 그리는 중

셋이 쪼로록 붙어있는거 사진찍혔지 뭐야

 

 

마지막 만찬 진짜 미쳐버렸음

조원들이랑 서로 다른 메뉴 고르고, 많이 가져와서 나눠먹었더니 엄청나게 풍족해졌다

저는 개인적으로 저 볶음우동 정말 맛있었더요~

그리고 저 철판볶음? 고기도 짱맛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나무, 그리고 본인이 앞으로 조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도움들을 적어서 모아본 사진

저희가 서로를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는 아주 비밀임미다. 우리끼리만 나눌게용.

 

막연한 언젠가의 만남을 기약할 수 있어서 기분 좋았던 활동

 

 

활동이 모두 끝나고 양재로 돌아오는 셔틀버스에 캐리어를 싣고 버스를 탔는데, 앞자리에 우리조 사람들이 꽤나 앉아있는거야..?

그래서 같이 앉았는데, 저녁 같이 먹을거냐고 물어보길래 양재에서 저녁먹기루함

저희 도대체 어디까지 노는거예요?

 

양재에 영동족발이 서울 3대 족발집이래

난 처음 들어보긴 했는데, 맛집이라니까 따라갔는데 오 맛있음

 

비닐장갑 끼고 서툰 손으로 막국수 비벼주는거봐ㅜㅜ

 

 

오리엔테이션 비하인드 얘기도 하고, 서로 첫인상 얘기나 진대 등등

경력자들에게,, 쌩신입인 01년생 친구와 저는 조언도 들었읍니다,,

내 얘기를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얘기할거면 그냥 회사 전체에 공유될거라고 생각하라는게ㅜㅋㅋㅋㅋ 너무 현실인데 정말 큰도움이 될것같다....ㅎ

 

 

밥 다먹고 아빠가 나 데리러 와줄때까지 꽤나 오래걸렸는데도, 식당에서 다같이 기다려주고 인사드리겠다고 진짜 인사하고 가줘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더요 다들..

심지어 밥값까지 다들 먼저 계산해버려서 그냥 몸둘바를 모르게 되었습니다

 

 

 

광주 화성 남양 압구정 양재.... 다들 근무지는 뿔뿔이 흩어졌지만 다음 연수 때도 볼 거니까, 그 전에 금방 또 봐요 젭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