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20] 혼자 떠난 멜버른 여행이요~

song_hyejin_ 2024. 5. 27. 17:21

 

혼자 멜버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허허

 

시드니에만 있다가 돌아가기는 아쉽고, 시드니 다음으로 멜버른 여행을 많이들 가니까... (사실 시드니에서 멜버른 가는 항공이 제일 저렴하기도 했다.. 캔버라가 더 가까운데 왜지)

 

정말 친한 사이가 아니면 사실 누구랑 여행을 같이 가기도 불편할 것 같았다

일정부터 숙박 식당 등등 의견 조율해서 정하고, 며칠내내 같이 다녀야 하는데..

저는 호주까지 왔는데 여행동안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편하게 다니고 싶단 말이여요..ㅎ

 

그래서 즉흥으로 날짜 잡고 2박3일 짧게 훌쩍 다녀왔시요

 

 

희희

 

 

오전 8:15 비행기 출발이고, 기숙사에서 공항까지 30분도 안걸리지만 일찍 가있으려고 5:20에 알람을 맞췄는데, 그것도 불안해서 베개 주먹으로 때리면서 5시 20분 외치고 잠들었거든

근데 너무 긴장을 했는지 3시 20분에 눈이 떠져버린것임

 

다시 자려고 눈감고 있다가, 평소에 유튜브 틀고 자니까 귀 옆에 유튜브도 틀어놔보고, 원래같으면 보다가 꿀잠자는 벌거벗은 세계사(...)도 봤는데 도저히 잠이 안와ㅜ

 

그렇게 세시간밖에 못자고 준비해야 할 시간이 되어서 공항으로 떠남ㅎ

수하물은 없어서 금방 들어갔는데, 보안 검색대에서 짐 꺼내고 있는데 뭐 체크한다고 이쪽으로 오라고 하셔서 갔는디..

직원분이 영어로 뭐라 하시는데.. 못알아들어서 한국어 책자 보여주셨구요...

 

무작위로 한명씩 소지품검사 하는데 내가 픽-당해가지고..^

그냥 가방이랑 몸 근처 기계로 한번씩 쓸고 지나가고 끝남

 

 

요즘 무한도전 주말 스트리밍을 해줘서 넘 행복하잔아

탑승구 근처에서 샌드위치랑 플랫화이트 먹으면서 무도 스트리밍 보다가 탑승했다

 

젯스타 지연이니 취소니 악명이 너무 자자해서 좀 쫄았는데, 호주 국내선이라 그런지 오히려 승객들 탑승 완료하니까 예정시간보다 빨리 출발했다

기본적으로 항공권에도 위탁수하물이 포함이 안되어있고 휴대수하물만 최대 7kg라 철저하게 무게측정해서 추가요금 부과한다고 들었는데 (젯스타가 이걸로 돈을 번다고 하더라고..), 시드니에서 멜버른 갈 때는 운좋게 캐리어가 무거워보이는 사람들만 재더라

(근데 멜버른에 있을 때, 하루는 시드니에서 온 친구를 만났는데, 그 때는 한 명씩 다 쟀다고 하대?)

 

시드니공항에서 멜버른까지 비행기로 1시간정도가 걸렸다

우리집에서 서강대가 1시간 30분인데 약간 슬퍼지려했음 (당연함. 우리집에서 서강대를 비행기로 갈 순 없음.)

 

 

 

멜버른에는 툴라마린 공항과 아발론 공항이 있는데, 툴라마린 공항이 시티와 훨씬 가깝지만, 아발론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들이 훨씬 저렴한 편이다

아발론 공항은 거의 젯스타만 이용하기도 하고..

 

두 공항 모두 시티와 이어지는 셔틀버스인 스카이버스가 있는데, 아발론공항은 항공편이 몇 없어서 셔틀버스가 하루에 4-5편정도만 운행하는 반면, 툴라마린 공항은 훨씬 배차가 많다

(셔틀버스는 아발론공항이 왕복에 50달러, 툴라마린 공항이 40달러)

 

나는 아발론공항에서 버스타고 1시간 10분을 더 달려 시티로..

 

 

멜버른에서의 첫 끼는 에그베네딕트

원래 식당이나 카페같은 거 미리 안찾아놓는 스타일인데, 퍼핑빌리 기차가 취소되어서.. 시티 내에서만 머무르는 여행이 되어버린 김에, 멜버른이 음식이나 커피로 유명하다길래 맛있는 거 먹고 다니려고 미리 찾아본 곳

 

https://search.app.goo.gl/dAi1GSi

 

Lau’s Café 888 · 535 Flinders Ln, Melbourne VIC 3000, Australia

4.6 ★ · Cafe

www.google.com

 

별점이 상당히 높다

 

근데 솔직히 그저 그랬서..

차이라떼는 딱히 특별할 것 없었고, 에그베네딕트도 보이는 대로의 맛이었던..

 

 

클리프톤 힐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다

할머니 한 분이 운영하시는데, 후기도 좋고 별점도 높고 가격도 괜찮았다

사실 나는 씻고 묵을 곳만 필요했던 거라, 호텔까지 욕심부리고 싶진 않았서..

 

체크인 시간이 3시였는데 체크인 전이나 체크아웃 후에도 짐을 맡길 수 있다고 하시길래, 1시정도에 짐을 두러 갔다

직접 맞이해주셨는데 넘 귀여운 갱얼쥐도 같이 있었구...

짐만 둘 생각이었는데 체크인 준비를 벌써 다 끝내셔서 체크인까지 해주셨지 뭐야

 

넘 평화롭고 조용하고 한적한 주택가인데, 난 꼭 이런 곳에 오면 '낮에는 이렇게 예쁜데 밤에는 너무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어..

날 해칠 사람도 없지만 내가 위험하면 구해줄 사람도 없을 것 같았음

하지만 낮에는 보시다시피 매우 예뻤습니다

 

 

시드니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비접촉식 카드이면 다 사용이 가능해서, 학교가 가까운 나는 굳이 시드니 전용 교통카드인 오팔카드를 발급하지 않고 있는데, 멜버른은 무조건 멜버른 전용 교통카드인 마이키카드를 발급해야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결제방식도 가능하도록 바꾸겠다고 했다는데, 아직은 마이키카드를 사용해야하고, 오팔카드는 발급비가 무료인 반면에 마이키카드는 카드 자체를 구입하는데 6달러가 필요하다ㅜ

 

멜버른 교통비도 비싼데, 대신에 시티 내에 웬만한 곳은 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평일은 10.6달러 주말은 7.2달러의 일일 상한선이 있어서, 아무리 많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그 날은 해당 금액 이상 결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서울에서 하루에 저만큼 교통비를 쓸 일이 있을까)

 

어쨌든 train 편도 한 번 탔는데 5.3달러 결제된 거 보고 기절을 할 뻔

 

 

멜버른 시티의 플린더스 역 옆에는 빈티지 포토부스가 있다

 

https://maps.app.goo.gl/FmwPHezTXwqxiquj6

 

Metro Auto Photo · 5 Flinders St,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 · 포토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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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 들어가 1달러짜리 동전 8개를 넣으면, 눈깜짝할 사이에 플래시가 펑하고 터진다

화면이고 뭐고 없고 동전 투입구와 카메라밖에 없다...

사진이 언제 찍히는지,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할 방법이 전혀 없다

 

동전 다 넣었으면 (중간에 내가 동전을 몇 개 넣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냥 8달러 손에 딱 준비해놓고 하나씩 넣어야 함) 최대한 빨리 의자에 앉아서 뻔뻔하게 포즈를 잡아야,,

 

이거 뭐지 하고 방심해서 앉아있다가는 나처럼 멍한 사진 찍혀버리는겨

그리고 몇 초 후에 한 장, 또 한 장이 찍히면 총 3장의 사진이 세로로 이어진 최종 결과물이 부스 밖에서 출력된다

저 사진 한 장 출력되는데 4분 반이 걸린다...ㅎ

 

감성이라는 이름으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념이라는 핑계로 기다림을 인내하면서, 기꺼이 저 사진 한 장에 8달러를 투자하는 이런 게 여행일까(?)

 

진지한 게 아니고 투덜대는거임ㄹㅇ

 

 

그래도 유명한 플린더스 역 한 번 찍어주고..ㅎ

 

 

젤라또 먹어줘야지 이번 여행의 테마는 먹부림이니까(?)

pidapipo 가서 콘에다가 무려 두가지맛이나 먹었다고-!

 

콘에 아이스크림 먹는거 뭔가 옛날에 배스킨라빈스 알바할 때부터 해보고 싶었는데ㅜㅋㅋㅋㅌㅋ 그 때는 몰랐지 시드니 교환학생 와서 멜버른 여행 중에 이룰줄은

 

피스타치오랑 패션후르츠 먹었는데, 패션후르츠는 뭐 굳이 추천하진 않구용.. 피스타치오는 만-족

전에 시드니에서 먹었던 피스타치오 젤라또도 그렇고 멜버른에서 먹은 이 젤라또도 그렇고, 우리가 아는 배라의 그 시원한 느낌의 피스타치오랑은 거리가 꽤 있다

 

고소하니 인절미 느낌도 나고, 호주에 오면 꼭 피스타치오 맛을 시도해봤으면 좋겠뎌

 

혼자 거대한 젤라또 콘을 들고 냠냠 먹으면서 거리를 활보하는 한국인 여성으로서, 이것보다 관광객스러울 수는 없겠다 싶어서 애써 그걸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척 하느라 고생했음

 

 

우와 내 턱살 구경할사람-!

63키로가 된 소감: 다 지방으로 찐 것 같아서 너무 초조함ㅜ

 

먼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구..

호시어레인이라고 그래피티가 양쪽 벽에 가득 채워진 골목(진짜 골목 하나)이 있는데, 구경하러 갔더니 그래도 꽤 사람들이 많았다

사진을 찍고 싶은데 관광객들이 많아 보여서 사진 부탁해도 덜민망하겠다 싶었음(??)

 

관광객으로 보이는 커플한테 부탁해서 몇 장 찍었는데... 결과물을 보고 각도가 너무,,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어떻게든 보정해서 살려낸 거여요

그래도 찍어주셔서 감사함미다...

 

 

 

https://maps.app.goo.gl/kQipYDjzwukhbac16

 

RetroStar Vintage Clothing · Nicholas building, First Floor, 37 Swanston St,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 · 빈티지샵

www.google.com

 

시티에 꽤 유명한 빈티지샵이 있어서 구경갔는데, 넘 귀여운 데님 백팩을 발견..

리폼으로 만든 것 같았는데, 39달러라 안 살 생각으로 매보기만 했으나 너무 예쁘긴 했음ㅜ

내가 마침 저 가방을 매기에 완벽한 착장을 하고 있었다고.

 

그래도 다행히 사지는 않았다는 이야기

 

 

저기서 안 사고 에첸엠에서 바지 샀다는 얘기(...)

입어봤는데 핏이 넘무 예쁜걸 어떻게해요ㅜ 에이치엔엠이 저렇게 무릎 옆에 접혀있는 핏을 잘뽑는다고..

근데 빨았더니 주름이 너무 심해져서 빨리 다림질을 해야겠음
이대로면 다리에 곱창 끼운 사람밖에 안돼.

 



에이치엔엠 옆에 (건물 밖에) 공중화장실이 있는데, 뭔가 신기해서 사진찍어둠


입구가 지하철 역 들어가는 입구처럼 생겨서, 화장실이 지하에 있는데 살면서 처음 보는 형태의 공중화장실이었다..
그리고 호주의 공중화장실에는 종종 sharp unit이라고 작은 주사바늘 수거함이 칸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화장실에서 마약을 투여하는 경우를 대비해 만든..
당연히 호주에서도 마약은 불법이지만, 공중화장실에서 투여하고 주사바늘을 바닥에 버려놓거나, 주사바늘의 피를 공용 휴지에 찔러서 닦아놓는 경우가 있어서, 청소하시는 분들이 다치거나 휴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수거함을 만들어놓는 것 같음
(근데 이 얘기를 전에 했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아님말고)

 

 

저녁은 시티에서 돈코츠라멘에 라무네를 먹고 숙소로 복귀했다
역시 한적한 주택가라 그런지 가는 길이 너무 어두워서 무섭긴 했는데, 별이 잘보여서 별구경은 잘했습니다(?)

 

 

 

2일차는 피츠로이로 출발

 


원래 이렇게 옙븐 퍼핑빌리를 탔어야 했는데... 취소되어서 못 간 아쉬움을 안고..ㅎ

 

 


아침은 베이글집에 가서 베이글 샌드위치를 먹었다
꽤 유명한 곳이라 내가 갔을 때도 짧은 줄이 있었는데, 가게에서 먹다보니까 창문으로 줄이 점점 길어지는 게 보였다
매장 자리가, 가로로 길게 나있는 눈높이의 창문 앞에, 바 테이블과 일렬로 놓인 의자 형태라서, 뭔가 여유를 즐기며 먹을 수 있는 카페같은 공간이 아니었다
매장 자체도 작아서 줄서있는 사람들, 움직이는 직원과 조금씩 부대낄 수 있음

나는 무슨 창문 밖에 줄서있는 사람들한테 베이글먹방 하는 관광객이 되어벌임

그래도 엄청 바빠보이시는 와중에도 직원분이 넘 친절하시고, 베이글도 맛있었서요

 

https://search.app.goo.gl/ZQpSx5G

 

Mile End Bagels · 14 Johnston St, Fitzroy VIC 3065, Australia

4.5 ★ · Bagel shop

www.google.com

 

 

 

https://search.app.goo.gl/zjMPyHW

 

Lune Croissanterie Fitzroy · 119 Rose St, Fitzroy VIC 3065, Australia

4.5 ★ · Bakery

www.google.com

 

 

피츠로이는 빈티지 매장들로 유명한 곳인데, 아침먹고 매장들이 열 때까지 시간이 남아서 그 유명한 룬 크로와상을 먹으러 갔뎌..
멜버른 시티 내에 본점이 있는데, 피츠로이에도 분점을 내서 시티보다 덜 붐빈다고 하길래 가봤다

엄청 기다렸다.
30분 넘게 기다렸다..^

배가 너무 터질 것 같아서.. 아몬드 크로와상 하나만 시켰어요..
그거 하나가 만원이 넘어서 맛만 없어봐라 부들부들 하면서 먹었는데 맛있더군요 껄껄
어차피 멜버른 또 안올거잔아... 다들 룬 가시면 아몬드 크로와상 함 머거보셔..

 

 

https://search.app.goo.gl/5NDrQ9D

 

Fitzroy Market · 87 Rose St, Fitzroy VIC 3065, Australia

4.4 ★ · Market

www.google.com

 

 

 

룬 크로와상 가는 길에 피츠로이 마켓이라고 입간판이 보이길래, 저건 뭐지 하고 기억해뒀다가 크로와상 먹고 가봤는데, 커다란 창고같은 곳에 셀러분들이 빈티지 악세사리나 특히 의류를 잔뜩 팔고 계셨다
찾아보니까 주말에만 열리는 마켓이래 완전 럭키잔아

나는 옷을 구입하진 않았는데, 빈티지 의류 좋아하면 그래도 30분 이상은 구경할만한 규모였다

 

https://search.app.goo.gl/n1bDHm7

 

Buzzkill Vintage · Lvl 1/1/348-350 Brunswick St, Fitzroy VIC 3065, Australia

4.8 ★ · Vintage clothing store

www.google.com

 

 

빈티지 매장에서 발견한 아이다스 져지...
49달러였는데 제발 현명한 소비였다고 해주시겠어요.?

아니 저 핑크색을 어떻게 안사고 배기는데요
첨에 슥 보고 자제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자꾸 아른거려서 입어보기나 할까 하고 입어봤더니 핏까지 옙버버려?
심지어 연습 때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면 안 살 수가 없음
(난 연습복에 맹목적인 소비를 하는 이상한 마인드가 있어...)

 

 

 

 

3월에 갔던 서핑캠프에서 같은 방을 썼던 독일 친구들 두 명이 있는데, 마침 셋이 다 따로 왔는데 동시에(!) 멜버른 여행을 하고 있어서, 그 친구들을 만났다


빅토리아 마켓을 먼저 구경하러 갔는데, 넓은.. 찐 시장이었다..ㅎ
과일이나 야채, 해산물 파는 구간이 나눠져있고, 기념품도 팔아서 이것저것 구경했는데, 패디스마켓이랑 다르냐 하면 사실 빅토리아 마켓이 야외에 있고 더 넓은거 말고는 큰 차이는 없다
(빅토리아 마켓에 있는 거 패디스 마켓에도 있음)

같이 저녁도 먹고 버블티도 마시고, 쇼핑몰 들어가서 수다도 떨다가 쟈철타고 귀가했심

 

 

 

셋째날은 분수구경하러 칼턴카든스에 갔는데, 공원에 가자마자 마음의 안정을 느껴버린..
멜버른은 정말 너무 도시여요.. 고층빌딩이 수두룩 빽빽임
(서울에서 온 사람이 할 말인가)

물론 나도 도시형 인간이라 시드니로 왔지만, 멜버른은 시드니보다 도시 느낌이 훨씬 강해서 리를빗 질려있었는데, 공원 벤치에 앉자마자 초록이 최고다 생각했음

 


그 담엔 주립도서관 구경하러-!

 

 

솔직히 점점 지쳐가기 시작... 
마지막 날이라 6키로 넘는 백팩 메고 하루종일 다니느라 이때쯤 어깨랑 허리가 오열함
숙소에 짐을 맡기기엔 동선이 꼬여서 어쩔 수가 없었다ㅎ

호주는 도서관을 어떻게들 이렇게 예쁘게 지으시는지..
시드니에 있는 주립도서관은 사각형 형태인데, 멜버른의 주립도서관은 광장같기도 하다
노트북 가져가서 블로그도 쓰고 싶었는데, 그거 하나 할라고 노트북 무겁게 챙겨갈 의지가 없었다..

 

 

 

 

멜버른 올 때는... 삼시 세끼 다 챙겨먹고 그 사이사이에 카페가서 디저트도 야무지게 챙겨먹으려고 했는데..
한 끼를 먹으면 그게 몇 시간 내내 배에서 내려가질 않아서, 삼시세끼 챙겨먹기도 쉽지 않았음ㅇㄴ
셋째날은 아침에 커피에 아몬드 크로와상 먹고 뭔가 니글거림이 계속 남아있어서, 도서관 구경 끝나고 드래곤 핫팟 가서 늦은 점심으로 마라탕 때려먹은...

보타닉 가든 가는 길에 주립미술관이 있어서 구경하고 있는데, 누가 갑자기 저를 뒤에서 껴안는 것이어요...
도대체 이런 장소에서 날 껴안는 인간은 누구인가 하고 봤더니 어제 만났던 독일 친구중 한 명을 또 우연히 거기서 만났다ㅜㅋㅋㅋㅋㅋㅋ
본인이 같이 여행중인 친구랑 같이 있길래, 셋이 같이 미술관 구경을 하다가, 나는 공항 가기 전에 보타닉 가든도 볼 예정이었어서 먼저 나왔다

아쉽게 해가 점점 지고있는 시간이라 햇빛에 빛나는 보타닉 가든은 못봤지만 그래도 조금 걷다가, 바로 앞의 야라강에서 미리 테이크아웃해온 도넛 하나 먹고, 셔틀버스를 타러 다시 Southern cross역으로..

 

https://maps.app.goo.gl/mFtxsCHGgQvxfF4w8

 

Shortstop Coffee & Donuts · 12 Sutherland St, Melbourne VIC 3000 오스트레일리아

★★★★★ · 카페

www.google.com

 

도넛도 얼그레이나 말차 중에 먹어보고 싶었는데, 내가 갔을 땐 다 나갔던 건지 없어서, 메이플 월넛 어쩌구로 추천받았는데 만족스러웠다고 항다-!

 

 

 

셔틀버스 안에서 만정이랑 디엠하다가 지니랑 같이 있다길래 냅다 영상통화
언제 둘 다 졸업을 해버릴 정도로 시간이 갔냐구요 제발

얘들아 2주만 기다려라 내가 간다...
서울에서 카페가서 수다나 때리던 그 때가 그립네요

 

 

 

 

저녁 9시 비행기 타고 무사히 멜버른에서 시드니로 돌아와서, 그제서야 배가 고파져서 맥도날드에서 앵거스 버거 포장해와서 먹었뎌

이상하게 탑승하면서 보딩패스 찍을 때 내 탑승권 큐알이 인식이 안돼서 종이로 따로 받았거든
(내 앞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몇몇 있었는데 나는 아닐 줄 알았지)
근데 또 내 자리에 누가 앉아계셔서 어 혹시 이 자리 맞으세요? 했더니 나랑 자리가 똑같은것임...
순간 '머임 오버부킹인가 나 못타나' 이러다가 승무원분한테 여쭤봤더니 뒤쪽에 다른 비어있는 자리 안내해주셔서 거기 앉았져
뭐 돈내고 좌석 지정한 거 아니라, 아무데나 앉아서 한시간 가니까 별생각없었음(?)
오히려 복도석에 옆자리도 비어있어서 럭키라구요

어쨌든.. 호주에만 있는 앵거스버거 궁금했는데, 패티가 진짜 '소고기!!!!??!!?!' 인 맛이랄까요
(맛있었지만 그렇다고 굳이 안먹어봐도 괜찮겠어요)

 



제가 몇 주 전에 노트북이 완전히 죽어버려서 학교 도서관 컴퓨터로 블로그 쓰느라 기력이 좀 없거돈요..ㅎ
그 와중에 블로그는 쓰겠다고 구글에 'korean keyboard' 검색해서 굳이굳이 쓰고 있음

일단 멜버른 여행만 정리하고 곧 한국 돌아가니까 마지막 글을 쓰러 다시 오겠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