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10] 진짜 진절머리나요ㅜ

song_hyejin_ 2024. 1. 10. 22:30

 

 

나의 보험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걍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순서도 기억이 잘 안남

 

 

일단 내가 UTS로 교환학생 파견을 위해 들어야 하는 보험은 총 두 종류가 있다.

 

1. 학생보험 (호주에서 머무르는 기간동안을 커버) → 호주 보험사 상품

2. 해외여행자보험 (그 외에 출국, 귀국 또는 이동과정에서 물품분실이나 항공지연, 상해 등을 커버) → 한국 보험사 상품

 

 

 

나는 UTS에서 호주 현지 학생보험 가입을 안내받아 medibank에서 OSHC를 가입해둔 상태였다

비자신청 전에 학생보험 가입이 필수였기 때문에 10월정도에 가입했던 것 같다

 

 

 

UTS에서는 학생보험 기간을 '호주에 도착하는 날 또는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는 2월 5일부터' 로 해라. 라고 했고,

당시에 숙소도 정해지지 않았고 학기시작까지 약 3달정도 남았던 나는 출국날짜가 확실하지 않아 2월 5일부터로 보험을 가입해두었다 (이게 모든 사건의 발단이었음)

 

 

그리고 한참 있다가 기숙사 계약을 마치고 2월 1일에 입사하기로 하여 1월 31일 출국이 정해졌다

 

and 비자발급까지 완료되었고...

비자는 학생보험 만료일에 맞추어 발급되었다

나는 학생보험이 2월 5일부터 8월 5일까지였으니 비자도 8월 5일까지였음

 

 

그런데 비자 승인 서류를 읽다보니 이런 문항이 있었다

 

 

 

"너 학생보험 시작 전까지 호주입국하면 안 돼"

 

 

.....

 

아니 저 1월 31일 출국인데용..

학생보험은 2월 5일부터 시작인데용...

 

 

망해따 하고 인터넷 뒤져보니까 다행히 보험 날짜를 앞으로 땡길 수가 있대

(그리고 사실 그냥 입국해도 잘못걸리지만 않으면 넘어갈 수도 있는 것 같았으나 굳이.. 말 안들을 필요는 없으니...)

 

그래서 아 그럼 학생보험을 1월 31일부터로 땡겨야겠다~ 싶어서 보험사에 앞당기고 싶다고 메일을 보내두었다

 

 

 

근데 이거 보내고 생각해보니까

 

'학생보험 기간은 비자 기간을 모두 커버해야한다' 는 걸 잊고있었음

 

 

 

무슨 이야기냐면

 

학생보험이 원래 2월 5일부터 8월 5일까지 유효함

→ 이거에 맞춰서 비자도 8월 5일까지로 발급됨

→ 근데 학생보험을 1월 31일부터 시작하도록 앞당기면 만료일도 그만큼 당겨짐

보험 만료일과 비자 만료일 사이에 빈공간이 생김

그러면 안돼.

 

그래서 바로 메일을 하나 더 보냈다

'나 원래 보험 자체를 앞당기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냥 만료일은 유지하고 시작일만 앞당기고 싶어'

 

 

그랬더니 그러려면 항공티켓이 필요하대서 첨부해서 보내줬더니

 

ㅇㄴ 이사람들이 보험기간 전체를 앞당겨버린거임... 나 보험 만료일은 유지하고싶다고 햇잔아...

 

 

(medibank가 새로 보내준 보험 증명서.. 만료일이 8월 5일에서 7월 31일로 앞당겨져 있음..)

 

 

그래서 입가에 미소를 띠(려고 노력하)면서 메일을 한 번 더 보냈다

 

 

나: 보험 만료일을 8월 5일까지로 연장할 수 있을까..?

홈페이지에서 연장해보려고 했는데 내가 지금 호주에 없어서 너희한테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야된대..

 

 

medibank: 연장하려면 우리한테 전화를 줘야 해

전화 주면 우리가 연장기간에 대해서 추가지불 안내 해줄게

 

 

 

몰래카메란가 진짜

제발 내 방문을 열고 이경규라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아 보험 연장을 어떻게 제가 영어로 해요

 

 

 

패기있게 1월 1일에 전화했다가 휴일이라 빠꾸먹고

다음날에 눈뜨자마자 덜덜 떨면서 전화했더니 직원이랑 연결되기 전에 키패드로 멤버십 번호를 입력해서 확인하는데,

자꾸 내가 등록되지 않았다고 열받게 하잔아~

 

그래서 걍 존버했더니 사람이랑 연결해줌

 

나 보험 연장하구싶퍼... 했더니

메일로 뭐 이것저것 보내야된다면서 본인들 메일 주소를 불러주는데

 

'아 내가 뭔가 보내야되는구나.. 이사람이 지금 메일주소를 부르고 있구나...' 만 알아듣겠고

뭘 보내야되는지 메일주소가 뭔지 그 뒤에 뭐라 하는데 무슨얘기인지 단 하나도 모르겠음

 

 

걍 넋놓고 호주 발음에 대한 두려움만 키워가고 있었음

 

미안한데 나 못알아들었어.. 함만 더말해쥴래..? 했지만 한번 더 말해준다고 알아들을 내가 아님;;

그래서 n번째 시도하면서 하나하나씩 물어봄

대충 알아들은 척 하고 넘겨도 되는 문제가 아니닉까...

 

 

걍 이상태였심

상담원분이 거의 2살 아기 영어가르치는것마냥 단어 하나하나 천천히 말해주셨어요..^^

 

 

그래서 결국 통화 내용은

1. 우리가 pay방법 알려줘야 하니까 네 두번째 메일 주소

2. 여권 번호 우리한테 보내주고

우리한테 다시 전화하면 본인인증 절차로 여권에 네 사진 옆에 있는 정보들을 몇 개 물어볼거야

 

땡큐쏘리인간 돼서 1차 전화를 마치고 메일주소랑 여권번호 보내준다음에 다시 전화함

 

 

이번엔 인도억양의 남자분이 받으시더라구요

인생에 컨텐츠가 끊임이 없다..

(근데 놀랍게도 호주발음보다는 알아듣기 쉬웠음)

 

어쨌든 이것저것 불러주고 내 보험가입정보를 상담원분께서 확인하시는데, 뭐가 잘 안나오는지 계속 찾고계신것같았음..

 

그러다가 대화 중에 '나 지금 한국에 있어' 라는 내 얘기를 듣고

'아 그래서 정보조회가 안되는구나' 하시더니,

네 보험이 지금 활성화가 안되어있어서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 게 없고, 호주에 도착해서 호주 핸드폰 개통하고 보험 활성화시킨 다음에 우리한테 다시 연락주면 그 때 우리가 연장해줄 수 있어

라고 하셨다..

 

 

 

결론은 나는 호주에 도착할 때까지 학생보험을 연장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출국 전에 확실히 확인했어야 하는 문제였고,

호주 입국날짜에 맞추어서 보험을 앞당기는건 필요한 과정이었으니 헛수고는 아니었따

 

 

 

 

근데 아직 안끝남

여행자보험이 남아있음

 

위의 과정과 동시에, 국제팀에서 메일을 받았다

바로 저번 글에 적었듯이 해외여행자보험을 가입해서 제출하라고

 

국제팀에서 메일을 받았던 시점은 '학생보험을 앞당겨야 한다'는 걸 알기 전이었기 때문에,

출국날짜(1/31)와 원래 학생보험 시작일(2/5) 사이에 비어있는 기간동안만 해외여행자 보험을 가입해두었다

 

근데 이제는 학생보험을 출국날짜에 맞춰 땡겨놨으니.. 해외여행자 보험이 필요없어졌고..

국제팀에 이거 취소해도 되냐고 문의드렸더니

'학생보험이 호주 내에서만 유효하다면, 이동할 때 문제가 생기는 건 커버가 안되니까, 여행자보험이 따로 필요하다. 학생보험이 전세계에서 유효한지 확인해보고 그렇다면 취소해도 된다.' 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보험약관 들어가서 확인해보니까 안될 것 같음.

 

호주에 도착해서 활성화하기 전까지는 보장이 안된다는 말이 있는걸로 보면...

 

 

 

그러면 생각해볼 문제가 또 생긴다 (제발 그만요)

 

저번에 국제팀에 문의했을 때는, 출국일~학생보험 시작일 사이에만 해외여행자 보험을 가입하면 된다고 안내받아, 귀국은 학생보험이 끝나기 전에 아무 때나 하려고 했었다

(아마 이 때 국제팀에서는 이렇게 깊게까지 고려를 못하고 답변을 주신 듯)

 

근데 이제는 이동 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여행자 보험을 출국할 때 귀국할 때 둘 다 들어놔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여행자보험은 국내에서밖에 가입이 안되기 때문에 갑자기 귀국날짜를 정해야 하는 상황...

 

 

 

(아직 출국 안했어 지치지마)

 

 

그런 상태이다

기숙사 끝나자마자 바로 올지 다른 지역을 들렸다가 올지 빨리 정해야.. 댈듯...

아니면 기숙사 끝나는 시점부터 여행자보험을 넉넉하게 잡아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