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14] 혼자살기 시시시작

song_hyejin_ 2024. 2. 18. 20:02

 

 

Prince Alfred Park에 노트북과 돗자리를 들고 나와 쓰는 중인 블로그..

시드니는 공원이 갱장히 많지만 나의 최애는 여기로 정착하였다,,

 

하이드파크도 너무 예쁘지만 비교적 사람이 많아서 더 여유로운 장소를 선호한다면 여기로 와보십사

(누구한테 하는 추천일까)

 

쨋든요 그동안을 좀 정리할게오

 

 

 

일단 학교 학생증을 신청해따

 

 

uts ID card 구글에 검색하면 뜨는 사이트로 들가서 학생증에 넣을 사진을 업로드하고 신청할 수 있슴

사진에 규정이 있는데, 그냥 저는 민증 사진 넣었어요 (근데 이제 고등학생 교복을 입은)

 

 

 

학생증은 학교로 수령하러 갈 수도 있고, 우편으로 받을 수도 있는데 그냥 받으러 가기루 했심

 

 

그럼 이제 학생증이 어떻게 생길지 대충 보여준다

(민증에서도, 대학교 학생증에서도 교복입고 있는 수상한 성인)

 

서강대는 종합봉사실 가면 바로 만들어주는데 여기는 영업일 기준 10일 소요된단다 (왜죠)

 

 

 

쨌든 이제 혼자 밥해먹고 살아야 되니까 장보러 갔다가

시리얼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근데 이제 가방에 넣을 공간은 없어서) 당당하게 품에 안고 걸어온 한국인 여성

 

여기는 엄청나게 다인종 도시라 동양인도 정말 많지만

일단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이 곳에 익숙한척 프리티걸 모드로 당당하게 걷기 하고 다니고 있음

 

 

블로그에서 누가 호주 시리얼 중에 뉴트리 그레인 추천하길래 사와봤는데 꽤나 괜찮음

일단 달달해서 우유에 국물이 베어나옴 (이거 없으면 실격ㅋ)

크기도 작지 않아서 씹을만하고 너무 빨리 눅지지도 않고

단백질 비타민 철분 있다는데.. 저는 이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

 

마침 오늘 다먹어서 똑같은거 하나랑 초코시리얼도 하나 도전해볼 예정

 

 

아니 오늘 시리얼 먹으려고 방에서 나와서 (문은 자동으로 잠김) 부엌에서 시리얼 갖고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방 안에 핸드폰을 두고 나왔다는 걸 깨달은 것임

여기는 핸드폰에 방 키를 등록하고 다녀서 난 방에 들어갈 수가 없는겨ㅜ

설마 내가 이런 짓을 할까 했었는데.. 익숙해지니까 핸드폰을 안들고 걍 나와버린듯

 

나랑 화장실 같이 쓰는 친구한테 부탁해서 화장실 통해서 들어가려고 노크했는데, 이미 나간 것 같았다..

로비 가서 직원분한테 '진쟈 졔송한데여,,, 방에 키를 두고 나와서 못들어가고 있어여,,' 했더니 종종 이런일이 생긴다며 친절하게 열어주심ㅜㅜ

 

 

 

다시 돌아와서..

나름 이 곳에서의 첫 요리(?)로 파스타를 해먹었으나 파스타 소스를 잘못 산 것 같았다

진심 완성되어 있는 소스가 아니고 이건 뭣도 아님

눈물을 머금고 진짜 억지로 먹었어

다음에는 마늘소금후추 이런걸로 간해서 먹어야 될까봐...

 

 

그리고 쌓아두었던 첫 빨래를 하러 감

 

세탁기도 안돌려본 나는 온실 속 화초(...)

 

 

 

하지만 세제와 섬유유연제만 넣고 세팅해서 버튼을 누르면 세탁기가 모두 해준다..

(기계과 최고)

 

슬프게도 세탁기와 건조기는 쓸때마다 각각 4달러임 (4달러씩은 좀 비싸지 안나ㅜ)

저는 세탁만 하고 들고 올라와서 방에 걸어둡니다

그럼 어차피 건조해서 금방 마르고 무엇보다 방이 향기로움ㅎ

 

 

시드니 와서 밖에 나가지 않은 날은 아직까지 하루도 업따

담날은 하이드파크에서 점심을 먹으려구 근처에서 아사이볼 포장해서 갔는데 양도 많구 맛있었셔

담에 다시 또 먹어야디

이 곳에서 저의 최애 음식은 아사이볼임미다

 

 

 

여유로워.. 보이나요...

이 곳은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분답니다...

걍 애초에 길 걸어다니면서 사람들 얼굴을 아예 안보기도 하지만 앞머리가 있는 사람들을 별로 못 본 것도 가틈

맨날 내 앞머리만 바람불면 까꿍 이난리임ㅜ

 

 

 

여기서는 샐러드를 꽤나 자주 먹는데요

건강 챙기냐구요?

아니요. 돈아끼려고 양상추를 잘린 거 말고 통째로 사버려서 그거 어케든 해결해야함.

 

 

 

도서관 투어와 캠퍼스 투어도 다녀왔지만

진짜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호주 발음은 정말 모르겠고 20프로도 못알아들은 것 같음

여기 동양인이라고 함부로 동질감을 느껴선 안된다..

다 네이티브처럼 영어하고 다 알아듣는다..

only me.. 나만 문제다..

 

 

 

 

 

닭갈비를 해먹었사와요

닭다리살 순살로 사러 갔는데 뭐가 뼈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겠고..

순살 검색해봐도 파파고는 bonless chicken 이런거밖에 안알려주고..

나만 몰랐겠지만 손질된 고기는 Fillet입니다...

 

진짜 고추장도 쥐똥만큼 있는거 3달러 넘게 주고 샀지만.

난 여기 사는 동안 고추장이 무족건 필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샀다.

 

오늘 저녁에 볶음밥이나 파스타 해먹으려고 했는데 또 이거 보니까 떡사리 남은거 넣어서 닭갈비 해먹을까 고민됨

(그리고 해먹었다고 한다)

 

 

 

호주가 커피가 유명한데 사람들 거의 뜨거운 커피만 마셔서 (애초에 아이스커피가 메뉴에 별로 없셔...)

조금 곤란하지만 일단 나는 매번 커피를 시켜보고 있서

 

우유좋아인간에게는 라떼보다 플랫화이트가 더 맛있는 것 같어ㅎㄹ

다만 마시는 것만 좋아해서 한국보다 엄청 맛있는지는... 모르는.. 비전문가..

 

가끔 커피마시러 카페가는 게 그래도 즐거움이랄까요

 

 

 

제가 이 사진에 대해서 할말이 꽤나 많은데요

내가 다이소에서 (여기 다이소 재팬 있음 댑악) 숟가락을 장만해서 부엌 서랍에 넣어놨는데

이게 언제 열어보니까 없어진거야 나의 스푼!이!!!!

 

근데 그 하루이틀 전에 룸메중에 한명이 스푼 빌릴 수 있냐고 했던 적이 있어서 빌려줬었단말여

나중에 만났을 때 그 후로 혹시 스푼 본 적 있냐고 물어보니까 못봤댕..

쨌든 그래서 내가 시리얼을!!! 스푼이 없어서 젓가락으로 집어!! 먹엇잔슴ㅜ!

 

그 후로 스푼세트 사와서 3개를 서랍에 다시 넣어놨는데 2개가 또 없어짐

진짜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날 수 있는거야?

웨 남의 스푼을 가져가시는 거예요.

 

하나 남은거 방으로 갖고 들어왔는데 2번이나 없어졌다는 게 진짜 너무 황-당함

 

나의 합리적 추론은 공용스푼인줄 알고 누군가가 퇴사하기 전에 챙겨갔거나 다른 룸메가 쓰는 중이 아닐까...

 

 

 

혹시나 해서 쪽지를 붙여두었지만 나의 스푼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누가 기숙사 나갈 때 들고갔나봄...^

 

 

 

저희 기숙사는 gym과 workout studio가 있는데요 (근데 도대체 두 단어의 차이가 뭐임?)

gym은 우리가 생각하는 헬스장이고 workout studio는 연습실같은 공간에 매트랑 아령이랑 줄넘기 이런게 있음

 

 

사람들이 이 공간은 잘 안써서 오히려 공짜 연습실이지 뭐야~~

시드니오면 춤 어케추지 했는데 걍 24시간 출 수 있어벌임

 

 

그리고 유학생/교환학생 커뮤니티에서 동아리홍보제? 같은 행사에 같이가기로 했던 프랑스 친구가 있었는데, 서로 얼굴을 모르던 중이라 그 전에 술 한번 마시자길래 나갈준비 뚠뚠

 

 

나름 단정하게.. 꾸안꾸..로 다녀옴..ㅎ

 

 

햄버거에 페일에일 맥주 시켰는데 호주는 음식이 양이 진짜 도른...

근데 저 페일에일이 정.말. 맛있었어.

 

페일에일이 뭔지.. 전에 마셔본 적이 있는지.. 맥주 종류가 뭐가 있는지.. 전혀 모르겠지만요

 

약간 충격적일 정도였음 낮에 연습하고 와서 맛있었나

근데 거의 지금까지 마셔본 (몇 안되는) 맥주중에 일등으로 꼽을만한 정도.

 

https://maps.app.goo.gl/kS5mxuscG6wJYbE2A

 

Eve's Bar · 818-820 George St, Chippendale NSW 2000 오스트레일리아

★★★★☆ · 술집

www.google.com

 

시드니 Central station 바로 앞에 있는 Eve's bar 라는 곳입니다

누군가 가게 된다면 꼭 페일에일을 드셔보셔요...

술을 거의 안마시는 저의 말이라도 믿어보시겠다면..(?

 

 

그리구 여기 와서 자주 느낀 예상도 못했던 문제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랑 영어로 대화를 하니까 각자 국가 특유의 억양이나 발음이 있어서

그걸 알아듣는 게 되게 어려움

 

가끔 한국인에게 익숙한 미국발음을 적당한 속도로 구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참 다행인데

특유의 발음이 있거나 진짜 네이티브라서 말이 빠르고 본인의 말투가 있는 경우는

나한테 질문만 안하면 걍 알아듣는 척 수긍하고 넘겨야댐 (왜냐면 진짜 말끝마다 못알아들었다고 해야돼)

 

아직 나는 발음이 달라도 다 이해할만큼 영어에 익숙하지 못하단 말여..^

 

 

 

나 H&M 사랑하는거 어케 알고 기숙사 근처에 H&M이 있음ㅎ

여긴 아직 여름이지만 니트가 너무 예뻐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맨날 옷사면 신나서 풀세트로 착장해보기

 

 

그리구 국제학생들 중에 영어가 어려운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conversation 이라는 세션이 있는데,

그냥 와서 영어로 서로 수다떨다 가는고임

 

근데 사실 다들 영어를 더 배우려고 오는거다 보니까 나도 거기 있으면 어느 정도 안정감도 느껴지고

조금 더 서로한테 호의적이고 열려있는 느낌이라서 친구 만들기도 좋은 장소라 두 번 정도 다녀왔서

 

(근데 좀 여기에 너무 익숙해보이거나 한국인이어도 왠지 싸하면 말 별로 안섞고 빨리 나옴..ㅎ)

 

 

역시나 Prince Alfred Park에서 찍은 나으 셀피

핀터레스트 감성이라고 꽤나 많은 칭찬을 받았심 꺄를룩

 

 

시드니에서 기념품으로 유명한 패디스마켓이 기숙사와 상당히 가까운데,

내가 듣기로 중국인 분들이 운영한다고 했던 것 같음

그 쪽이 차이나타운이라 패디스마켓 건물 2층에 아시안 마켓이 있는데, 주로 거기서 한국 식품들을 사곤 한다

 

 

위에서 말했던 conversation 세션에서 만난 베트남 친구가 데려가줬었다

호주의 유명 마트인 coles보다 고추장이 싸다..^

물론 한국에 비교하면 비싸지만 그나마 아시아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 

 

 

 

떡볶이떡 하나 사서 저녁으로 라볶이 해먹었셔

 

떡볶이가 보기에 굉장히 맨들맨들해보이는데, 맛도 맨들맨들했다^^

근데 어차피 해먹는 떡볶이는 다 고추장 맛 아니겠냐며

 

아 여기는 한국보다 우유가 싸서 조음

왜냐면 난 우유를 굉장히 많이 마시기 때문에...

 

1L가 정가로 1.6달러니까 1400원정도??

 

오히려 너무 많이 마셔서 과소비가.. 되고있음....

 

 

 

 

..근데 정신차려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읽다 지칠 것 같으니 한번 여기서 끊을게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