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츕당...
(2025.1.11~2025.1.12)
입사 전 마지막 자유를 즐기려는 나으 발악...
포천 가족여행임미댜
원래 가족들 다 오려고 했었는데, 갑자기 전날 조카가 열이 나는 바람에 엄마아빠랑 셋이서만 떠나옴
아이폰 8으로 찍은건데 왜이렇게 필름카메라처럼 나왔냐
차타고 포천으로 올라가는데, 위쪽 지역이라 그런지 눈이 안녹고 쌓여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한옥으로 숙소를 잡았는데, 숙소도 눈이 쌓여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음
스키장 입구는 그냥 감성이라 찍었어 희희
네이버 지도
원조향토이동갈비
map.naver.com
열두시 정도에 점심 먼저 먹으러 도착한 향토이동갈비
원래 가족여행가면 언니가 다 계획짜는디.. 언니가 없으니까 엄마아빠랑 나랑 다 아무 계획 없어서 전날밤에 급하게 찾은 곳
왜 포천에 이동갈비가 유명한가.. 이름이 왜 이동갈비인가.. 싶었는데, 지역 이름이 이동면이래 충격적.
그냥 편한 곳 앉으라고 안내해주셨는데, 창문이 뻥 뚫린 예쁜 창가자리가 있길래 직진-했다
겨울 여행 잘못하면 넘 춥기만하고 나뭇가지도 앙상...한데 눈이 쌓여있어서 드라이브만 해도 예뻤음
비록 밭뷰..(?) 이지만 눈과 함께라면 오케이여요
이동갈비 2인분에 된장찌개, 공깃밥 2개, 비빔냉면 이렇게 주문했다
메뉴 아직 다 안나왔는데 그냥 막무가내로 사진 찍음(??)
갑자기 무슨 메뉴판을 들고오셔서 서비스라고 2개 고르라고 하시길래, 얼떨결에 김마끼랑 간장게장 골랐더
(서비스가 서비스가 아니엇슴;; 선택의 폭이 되게 다양하고 육회도 있구,,)
달달한 양념갈비라 무난하게 맛있게 먹었다리
산정호수로 이동하는 길에, 나란히 정렬된 가로수가 예뻐서 후다닥 찍은 사진
파릇파릇한 여름의 모습이 궁금하다
20분정도 달려서 산정호수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차가 꽉 차있었다
요즘 산정호수에서 썰매축제를 하고있는데 주말이라서 놀러온 사람들이 특히 많은가보다..
자리 날 때까지 잠깐 기다리다가 운좋게 나가시는 차량이 있어서 그 자리에 주차를 했다
주차장에서 내리니 입구에 풍선 터뜨리기와 총사격 게임이 있었음
귀여워서 사진은 찍었지만..ㅎ 게임을 하지는 않았고 (나 사격 잘하는데... 라고 몰래 생각하며) 바로 호수로 들어갔다
호수로 내려갈수록 엄청 소란스러워져서 당황함
무슨 작은 놀이공원이 있었다;;
바이킹이 약간 탐나긴 했어... 보니까 실제로 어른들이 타고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수의 일부분을 썰매축제를 위해 사용하고 있었다
가운데에는 그 진짜.. 쭈그려앉아서 손으로 막대기 잡고 얼음 찍어가면서 타는 썰매를 위한 공간이었고,
그 둘레에는 세발자전거랑 연결된 동물썰매들을 탈 수 있는 트랙이었다
자유롭게 타는 공간인줄 알았는데, 스케이트장처럼 일제히 반시계방향으로 돌고 계셨음ㅋㅋㅋㅋㅋ
저희도 실제로 썰매를 타러 왔읍니다. 스물다섯인데 엊저라고.
아빠가 끌어주는 러버덕에 탄 나의 시점.jpg
앵글이 너무 역동적이라 어이없어ㅜ
엄마는 미끄럽다고 밖에서 지켜보다가, 러버덕 타고있는 나한테 전화해서 아빠 허리아프다고 니가 끌래(??)
자전거 타고 썰매 끄는 내 뒷모습 어때
얼음이다보니까 페달을 굴러도 헛돌고, 잘못하면 자전거는 앞으로 가는데 뒤에 끌려가는 썰매가 먼저 돌아버려서 그냥 천천히 가는듕
자전거가 세발이라 일반 두발자전거랑 균형감각이 달라가지구 보조바퀴 달려있는 자전거 타는 느낌이라 넘 당황했다
두발은 자전거가 기울어지는대로 핸들을 돌려야되는데, 세발은 기울어지든 말든 넘어질 일 없고 핸들 돌리는대로 움직이니까 오히려 낯설었심;;
먼가 신나긴 햇는데...
아빠가 끄는 러버덕에 앉아있는데.. 내 옆에서 나와 나란히 썰매를 타며 나를 쳐다보는 애긔들의 눈빛에... 건장한 성인여성의 존엄성이 조금 떨어지는 기분이었음
썰매 다타고 올라와서 산정호수 산책로를 좀 걸으려고 했는데, 여기에도 풍선 터뜨리기랑 사격게임이 있는거야..?
나 약간 사격에 자부심 있어서 (도대체 왜) 못참고 도전함
18발에 600점 이상이면 경품인데, 590점 나온 나의 심정이 어떨 것 같아...
엄마가 농담으로 주인아저씨한테 '저희 590점인데 뭐 업서요~~?' 했더니 아저씨가 키링 하나 가져가라고 하셨어ㅜ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받은 귀여운 곰돌이 키링
아조씨 감사함미댜,,
비록 연결부위가 바로 뜯어졌찌만 어케든 꼬매서 쓰면 되지 않겠어요~?
자 다들 머리를 숙여주세요~ 어르신 나무랍니다~~
나무에 눈이랑 코 붙여놓은거 넘 웃기고 귀여움ㅜㅜ
반대쪽 가면 뒷통수에도 눈코입이 있서..
데상트 롱패딩 입고 나란히 걸어가는 엄마아빠 도촬ㅎ
햇빛도 잘 들고,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안추워서 다행이었다
호수가 완저니 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를... 고양이가 걸어다님니다..
...
어쨌든 여행갈 때마다 예쁜 사진을 위해 챙겨다니는 아이폰8으로 야무지게 감성샷 찍고 다녔음
근데 오래되기도 했고, 아이폰 자체가 추위에 약하다보니까 배터리가 넘 빨리 닳아ㅜㅜ
이 감성을 잃을 수 없으니 꼬옥 오래 목숨을 유지해주길..
3시가 넘어서 체크인이 가능해진 시간이라 산정호수 바로 옆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겨울이기도 하고 가족여행으로 편하게 쉬려고 예쁜 한옥숙소 잡은거라, 특별한 일정도 더 없었다
위의 사진은 바로 옆에서 함께 운영하시는 한옥카페-
이 숙소는 리뷰가 너무 좋은데 가격도 괜찮아서 와보니 실제로도 마음에 들었다
https://map.naver.com/p/entry/place/1314492980?placePath=%2F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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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재 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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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 있는 담화재 스테이...
저희는 아담에서 머물렀는데 바닥이 정말 따뜻하고 아늑하니 옙버요 (잘 때는 웃풍이 좀 불어요... 근데 보일러랑 히터 잇더요..)
룸서비스로 이것저것 주전부리?랑 컵라면도 준비해주셨음
예쁘지용?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놀러다니는지.. (나를 포함한.) 빈 자리가 있는 숙소가 거의 없는구야..
이 담화재 스테이에 빈 방이 있길래 예약하려는 순간 방이 예약마감이 되어버려서, 언니가 무한 새로고침 해가지고 빈자리 났을 때 예약한 건데 언니네가 못옴;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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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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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붙잡고 사진찍어달라고 귀찮게 하기,,
그래놓고 맘에 안들면 불평하기,,,
오늘의 tmi: 저 목도리 제가 작년에 떴어요 히히
그래서 자세히 보면 마감이 엄청나게 지저분함
힘들게 떠놓고 지금까지 한 2번 하고 나갔나...?
원래 저녁에 손두부 먹으러 나가기로 했는데, 점심 먹은게 배가 안꺼져서 룸서비스로 준비해주신 컵라면으로 해결하기로 햇더
그래서 간단하게 먹을거 사려고 바로 앞에 있는 gs25 다녀옴
근데 심지어 엄마아빠는 컵라면도 안먹고 그냥 과자 먹고 말았음(!)
나는 청양고추 소세지랑 컵라면이랑 산정호수에서 사온 100년전통 단팥빵이랑 두유랑..ㅎ 야무지게 챙겨먹엇서
한옥 온 기념 한옥 앞에서 기념사진~
니트 위에 니트 입는게 그렇게 귀엽다는 것을 이제야 발견해벌임ㅜㅜ
저 가디건 출근룩으로 입으려고 샀는데 입사하기도 전에 그냥 매일입는 중
이 사진의 비하인드가 잇서,,
이 숙소가 일자형의 독채 3개가 ㄷ자 형으로 마주보고 있는 구조란 말야..?
근데 가운데 공간을 향해서 각 독채가 창문이 뚫려있서,,
내가 저 사진을 찍다가 살짝 눈을 돌렸는데 오른쪽 숙소에 머무시는 분들이 창문을 통해서 날 구경하고 계시는거야...
심지어 여자분 세 분이 (엄마 피셜 아주머니분들ㅜㅋㅋㅋㅋ) 진짜 실례가 아니라면... 다람쥐처럼.. 쪼르륵 나란히 창문 밖으로 날 활짝 웃으며 보고계셨음...
부끄러워서 얼른 도망옴ㅜㅜ
부끄러움을 못이겨 얼른 들어온 숙소에서 거울샷이라도 열심히 찍어봤더
화장 아까워서 버팅기면서 디즈니플러스로 더존 보다가 렌즈빼고 싶어서 그냥 바로 씻어버림
이 날 찍은 사진들로 여기까지 블로그 쓰고 토이스토리 좀 보다가 자러 들어가서 완조니 딥슬립...
엄마아빠는 먼저 자러 들어갔는데, 아빠는 그냥 푹자고 엄마는 코시립고 보일러 시끄럽다고 방에서 나와가지고 거실에 따땃한 바닥에 누워서 잤음ㅜ (나는 아무것도 못느끼고 그냥 잤는디..)
체크아웃 하면서 마지막으로 남겨둔 아침의 한옥..ㅎ
숙소끼리 이렇게 마주보고 있다보니까 편하게 창문열고 지내지 못하는 게 아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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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비탈손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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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날 저녁으로 먹으려 했다가 컵라면으로 떼우느라 못 간..ㅎ 산비탈손두부
여행가기 전 날에 구글링해서 금방 찾은 집이었는데, 우연히 숙소에서 1분거리였다(!)
몰랐는데 어디 방송에도 나오고 그랬대
11시 정도에 갔는데, 그래도 테이블이 4~5팀 정도 차있었다
순두부 정식을 먹을까 하다가, 버섯전골이 메인이라고 하시길래 두부버섯전골을 시켰다
전골을 시켜서 먹고 있는데 메밀전병이 자꾸 눈에 아른거렸음;;
그래서 아 메밀전병 시킬까 하고 메뉴판을 보고있는데 수수부꾸미가 있지 뭐야요?
엄마아빠한테 메밀전병 먹을까 수수부꾸미 먹을까 했더니, 메밀전병은 서울에서도 많으니까 수수부꾸미 먹어보래
전골이랑 부꾸미 둘 다 맛있었더
전골은 들깨가 들어가서 국물이 고소하니 아침메뉴로 아주 조은 선택이었슴
수수부꾸미도 안에 팥 소가 달기도 적당하고 겉부분에 구운면이 바삭해서 조았더~
나오는 길에 울타리 사이로 눈마주친 갱얼쥐,,, 안농,,
가기 전에 한 곳 들려서 구경하려고 찾아보고 있는데, 국립수목원을 가려고 했더니 동절기가 휴관인 것 같았음..
그리고 수목원 사진을 보니까 뭔가 너무 내 기억 어딘가에 엄마아빠랑 갔던 기억이 있어서 얘기했더니 엄마가 무슨 10년도 더됐대(??) 친구랑 갔을거래(?!)
아닌데... 분명히 최근에 엄마아빠랑 갔던 느낌인데.. 나무에 붙어있는 매미 허물 사진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스토리 올렸던 기억이 있는데,, 하면서 스토리를 연어하기 시작했다
스토리 날짜랑 아빠 사진첩이랑 맞춰보니까 21년도에 엄마아빠랑 간 거 맞았음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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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아트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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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포천 아트밸리 갔더~
모노레일도 있어서 모노레일 왕복 티켓도 끊었음
모노레일은 경치구경이라기보다는 5분정도 타면서 언덕 올라가는 용도...?
15분~20분마다 운행하는데 우리 눈 앞에서 떠나서 앉아서 기다렸서..
성인 입장권과 모노레일 왕복티켓을 3개씩 끊었는데, 티켓과 함께 포천 지역상품권 6천원을 같이 주셨다
모노레일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올라가면 천문 과학관이 있다
규모가 크지는 않고 아담한 건물인데, 크게 볼 건 없구.. 실제 운석을 만질 수 있게 전시해뒀길래 쓰다듬고 왔음..ㅎ
전자기파의 종류 엊저구 하면서 적외선카메라랑 일반카메라가 있길래 앞에 서봤는데 안경만 까만거 왤케웃김
선글라스가 되...
포천아트밸리의 상징과 같은 천주호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 사이에 넓은 푸른빛 호수가 있다(근데 다 얼어서 그런 절경은 못봤다)
대신에 두꺼운 얼음에서 퐁퐁하는 공기방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깔끔하게 절벽이 만들어졌지 하고 궁금해서 검색해봤더니 화강암 채석을 위해서 깎은 웅덩이에 물이 들어가면서 만들어졌대
자연이 만든 건 줄 알고 '자연의 신비...' 이러면서 보고 왔는데;;
물이 흐르는 지점에만 동그랗게 얼음이 얼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춥지 않은 날에 오면 호수 전체가 저렇게 푸른색이겠구나 싶었음
천주호 옆에는 하늘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뻗어있다
5분정도 걸어올라가면 되는데, 계단 옆에 자라있는 산수유나무의 열매를 보니까, 어렸을 때 검단산을 자주 등산하면서 엄마가 이것저것 식물을 알려주던 기억들이 떠올랐음 (근데 난 아직도 고사리밖에 몰라)
하늘공원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들
사실 눈이 쌓여있으면 어딜 가나 예쁘다
동물들도 있나봐
아트밸리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발자국인데 누구걸까
엄마아빠는 노루같은.. 그런거라고 추측하긴 했음...
하늘공원을 다시 내려와 옆에 있는 조각공원을 지나면, 아까 봤던 천주호를 반대편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역시나.. 얼음소리 뽕뽕 나는 얼어붙은 호수였을 뿐,,
그 맞은편에는 절벽뷰를 볼 수 있는 카페가 있는데, 매표소에서 받은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아 눈오리 만드는 엄마아빠 진짜 웃김
카페 입구에 우산통 안에 눈오리 도구가 있더라고..?
커피마시다 말고 엄마아빠가 눈오리 한 번 해보겠다고 날 두고 나감
그러더니 카페 앞에서 눈오리를 만들기 시작함;;
근데 눈이 내린지 꽤 됐는데 추위때문에 안녹고 있는거라 이미 말라서 습기가 없다보니까 눈오리가 아예 안만들어지더라고ㅜ
엄마는 어떻게 했는지 하나를 만들긴 했더..
아빠랑 나랑 체인지하고 엄마랑 나랑 둘이 만들어보다가 포기하고 들어왔다는 이야기
다시 모노레일 타려고 도착한 승차장 앞에 누군가 엄청 귀여운 얼굴하트를 그려놨음
그렇게 다시 모노레일 타고 내려와서 포천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미당...
아침에 먹은 수수부꾸미 포장해와서 언니 주려고 갔더니, 조카가 열나가지구 볼 빨간채로 떠먹는 고구마 먹고있었숨
아픈 와중에 나 왔다고 짝짜꿍 하시더라요..
낼모레 또 얼굴보러 가야지요
그럼 포천 여행은 여기서 끗-